우리는 음악을 사랑해

2021년 9월 29일 수 오전 3:32

우리는 잠 때를 놓친 음악을 사랑해
파란빛이 감도는 입안에서
우리는 젖은 소금을 찾곤 해 만질 수는 없고
느낄 수만 있는 따가움 우리는 생채기를 아가미처럼 벌리곤 해

어떤 얘기를 해도 좋아 참말도 거짓말도 모두
외로운 공기방울로 영영 떠나갈테니
비늘이 돋는 온도를 사랑해
뼈마디를 뾰족히 만드는 수압을 사랑해
더 어류가 되고 싶어
일그러지고 싶어

그러다 밤이 찾지 못할 깊은 곳에서
우리는 길을 잃어
억지로 붙인 꼬리에
염증이 차
자주 울곤 그래

자장가는 한 소절도 부르고 싶지 않아
하지만 밤이 우릴 찾아 낸다면
뾰족한 별로 꼬리를 끊어내며
말해주겠지
많이 아팠니 그러나 아름다웠니 이제 시간이 늦었어
그래 그래 바다는 너희를 삼키지 않아 왜냐면
식도가 없거든
웃기지, 이제 자볼까
그래주겠지